40피트 하이큐빅 '컨' 1만7천대…수출 물류난 해소 기여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국적 원양선사 HMM이 필요로 하는 컨테이너박스를 건조하기 위해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선적할 40피트 하이큐빅 컨테이너 1만 7000박스 건조를 추진 중이다. 20피트 컨테이너(TEU=6m 컨테이너)로 3만4000 박스에 달하는 분량인데, 일반 40피트 컨테이너(FEU=12m 컨테이너)보다 높이가 더 높아 수출화주들이 더 많은 물량을 적재할 수 있다. 약 1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은은 3000만달러를 지원한다. 
 
수은이 선순위 대출을 지원하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이 1000만달러 규모의 후순위 펀드를 운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주선사로 참여해 ‘정책금융-민간금융 협업’ 구조를 이룬다. 국내에 설립한 SPC가 차주 겸 컨테이너 소유자가 된다. HMM은 SPC로부터 5년간 컨테이너를 임차·사용한 후 계약기간 종료시 컨테이너를 구매한다. 일종의 '금융리스' 방식이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은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 컨테이너 부족 등으로 인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상태다. 우리 기업들은 높은 운임을 감수하고도 수출화물을 제때 보낼 수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주요 컨테이너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7일 기준 3095를 기록해 작년 4월 저점인 818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 수출입은행의 HMM 투자구조 / 자료=수출입은행 제공


수은은 HMM의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에 사용될 컨테이너를 추가 확보하는 데 금융으로 지원하는 만큼, 동서항로인 미국 및 유럽 노선의 수출 물류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지원은 국내 최초로 동산인 컨테이너에 대한 담보권을 등기해 컨테이너 자체의 담보가치를 기반으로 대출을 지원하는 사례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6월 '동산·채권 등의 담보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동산에 대한 담보권 등기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컨테이너는 전세계를 이동하는 특성과 중고시장 미발달 등으로 담보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실제 담보권 등기 사례도 없었다. 이번 사례가 향후 국내 컨테이너 금융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거라는 평가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국내에서 컨테이너 담보권 등기 및 컨테이너의 담보가치에 대한 저변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선사 대비 자금여력이 부족한 국적선사의 컨테이너 구매자금 조달이 한결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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