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101억1800만원, 영업이익 372억2900만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0.97%, 영업이익은 14.37%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288억원을 기록, 전분기(129억1200만원) 대비 큰폭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것은 제일모직 주식 처분 이익과 지분법 이익, 삼성엔지니어링 보유주식 가치 하락과 PDP 등 중단사업 손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 뉴시스 자료사진

증권가에서는 4분기 삼성SDI가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440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 노트4’ 등의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소형전지 매출이 늘어나고 전기자동차(EV)용 2차 전차와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전지 매출 역시 늘어나면서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전지 사업과 ESS, 전자 재료 사업 등은 매출이 늘어났지만 케미칼 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부문 매출은 줄었다.

4분기 전지 사업 부문 매출은 8592억원, 케미칼 6450억원, 전자재료 4048억원으로 집계됐다.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각각 8.2%, 3.1% 증가했으나 케미칼 사업은 8.4% 감소했다.

전지 사업의 경우 신제품 출시와 물량 확대를 통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소형전지는 신시장용 및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됐고 자동차용 전지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물량이 늘어나며 매출이 증가했다.

ESS는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전자재료 사업은 견조한 전방산업 수요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케미칼 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매출은 비수기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케미칼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하지만 원가절감 추진과 저부가 제품의 전략적 운영을 강화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개선됐고 편광필름도 실적이 개선되며 수익을 견인했다”며 “반도체 소재는 메모리 중심의 업황 호조 지속 및 주요 고객의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소재는 UHD TV 확산 등 대형 TV용 수요 확대로 향후 안정적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