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글로벌 공공재 공급자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다해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태원 SK 회장이 "사회, 환경, 공공재에서 측정 가능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한미관계의 근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7일 최종현학술원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미동맹 특별 공동보고서 발간을 기념해 열린 세미나 환영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 최태원 SK 회장 /사진=SK 제공

이날 최 회장은 "오늘날 꼭 새겨 두어야할 내용"이라며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가 출간한 '킨들버거 함정'이라는 개념에 대한 논문을 언급했다. 이 논문에는 강대국들이 국제 안보, 금융 안정성 등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하는데, 이런 강대국들이 공공재 공급에 실패하는 순간 국제 체제는 무너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 회장은 "미중 양국은 이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하며, 보호주의에 굴해서도 안 된다"라며 "글로벌 공공재의 공급자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강대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역내 참여자들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미관계를 유지해 산업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문화적 유대를 공고히 할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공공 부문의 적극적 참여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공중 보건, 인프라, 에너지 등 필수적인 재화를 공급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요인인 동시에 환경 보호의 첨병이기도 하다"며 "지구야말로 궁극의 공공재"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는 환경, 사회, 거버넌스라는 프리즘을 통해 이러한 책임을 규정하고 사업을 혁신하여 우리가 남기는 발자취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SK가 에너지 포트폴리오에서 탄소를 제거하고 새로운 수소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예도 들었다.

최 회장은 "이번 공동 보고서는 양자관계의 회복력과 가치를 발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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