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대증권 인수전이 한일 간의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입찰에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와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참여했다. 당초 중국 푸싱그룹도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현대그룹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일본 금융그룹인 오릭스는 현재 국내에서 OBS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파인스트리트는 리먼브러더스 부회장을 지낸 조건호 회장이 이끌고 있는 사모펀드로,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

애초 푸싱그룹도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대주주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인수 의지가 위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작년 7월 현대그룹 물류부문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한 오릭스가 이번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되는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 25.9%와 자사주 9.8%를 합친 35.7%다. 산업은행과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자금으로 그룹 전체의 부채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장부가인 6100억원보다 얼마나 높은 가격을 써내느냐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가 갈릴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상반기 중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