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도자 총출동한 가운데 41주년 기념식 엄숙 거행
김부겸 총리 "살아있는 역사로 오월 광주 함께 기억하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1주년 기념식에서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고 영령을 추모하는 기념식이 엄숙히 거행됐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기념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고려해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 유공자 및 유족, 각계 대표 등 99명이 참석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대권 주자 등 여야 정치인 일부는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이날 개별적으로 묘역을 찾아 참배에 나섰다.

'우리들의 오월'을 주제로 열린 이날 41주년 기념식은 헌화·분향·국민의례·경과보고·기념공연 1막·기념사·기념공연 2막·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47분간 진행됐다.

   
▲ 김부겸 국무총리가 5월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 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국회 원내 5개 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김부겸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화해와 용서는 지속적인 진상 규명과 가해자들의 진정한 사과, 살아있는 역사로서 '오월 광주'를 함께 기억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사자와 목격자 여러분, 더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진실을 보여달라"며 "내란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핵심 책임자들도 진실을 밝히고 광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총리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누리는 우리 모두는 광주에 빚진 사람들"이라며 "이곳에 분열과 갈등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거짓으로 국민을 갈라놓는 일은 이제 멈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5월 당시 사건에 대한 진정한 사과 및 용서·위로를 통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기념식은 여야 지도부 등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그 막을 내렸다.

앞서 5·18 기념일은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 9일 제정됐다.

   
▲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첫 순서는 헌화 및 분향이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일동과 함께 영령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이날 기념식에는 김 총리를 비롯해 유은혜 교육부장관,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대행·정의당 여영국 대표·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참석했다.

광역단체장으로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석했다.

지역별 기념식은 오세훈 서울시장·송철호 울산시장·허태정 대전시장·이춘희 세종시장·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주관하여 열렸다.

이날 이재명 경기지사·정세균 전 총리·민주당 김두관 의원·박용진 의원 등은 5·18 묘역을 방문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