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원 직원 가족 귀국 지원·방역 지침 강화 등 피해 확산 방지 총력전
[미디어펜=편집국 종합]오리온 직원이 인도에서 장기출장 도중 사망하면서 인도 현지에 사업장을 운영하거나 주재원을 둔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인도는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코로나가 창궐 중이며, 오리온 직원도 사망 후 코로나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일 경제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 금융과 유통, 식음료 등 모두 300여 개사에 달한다. 인도가 세계 2위(14억명)의 인구 대국이다 보니 기업 규모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5월 들어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조업을 단축하고, 대규모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도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6만3533명에 달하면 신규 사망자 수도 4329명으로 집계돼 누적 사망자만 27만명을 넘어섰다.

   
▲ /사진=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오리온 직원의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재택근무를 강화하고, 주재원 가족들의 귀국을 지원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재원 가족의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3일까지 공장가동을 위한 필수 인력을 제외한 델리 현지법인 직원 대부분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희망자에 한해 주재원 가족의 귀국을 지원키로 했다. 현지인 근로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한 LG전자도 노이다·푸네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주재원 가족의 귀국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첸나이와 아난타푸르에 완성차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기아는 주재원 재택근무와 함께 외출자제를 지시했다. 또 인도권역본부장 주관으로 코로나19 비상대응 TFT를 운영하며,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하라슈트라 대표법인을 비롯해 냉연·도금강판을 생산·가공·판매하는 4개 법인을 운영 중인 포스코는 사무실 근무자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생산공장도 50% 인력으로 조업 중이다. 포스코는 전 직원 대상 백신 접종 비용과 함께 주재원 가족이 원할 경우 귀국 비용도 지원한다.

효성(티앤씨&중공업)과 현대중공업그룹도 공장 가동을 위한 필수인력만 남기고 순차적으로 주재원 및 가족들의 귀국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융기업들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도에 지점, 현지법인, 사무소 등 해외점포를 두고 있는 국내은행은 모두 8곳이다.

신한은행이 뉴델리, 뭄바이, 칸치푸람, 푸네, 랑가레디, 아메다바드 등 6개 지역에 현지 지점을 운영 중이고, 우리은행은 뭄바이, 첸나이, 구르가온 3개 지점, 하나은행은 첸나이, 구루그람 2개 지점, KB국민은행은 구루그람 1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과 부산은행의 경우 사무소 1개를 운영중이며, 국책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지점과 사무소 1곳씩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지점을 둔 은행들은 주재원과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상시 모니터링 중인 가운데 주 정부의 조치에 따라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재원과 현지 직원의 안전을 위해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한 상태이며, 인도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이 심각해 짐에 따라 주재원 가족에 대한 귀국을 권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도 대책마련에 잰걸음이다. 사망자가 발생한 오리온은 유해와 함께 귀국한 다른 출장자 외에도 남아있는 주재원도 귀국시키기 위해 비행편을 알아보고 있다. 현지법인을 운영 중인 롯데제과도 총 7명의 주재원 중 2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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