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SK종합화학·삼양사·휴비스·태광산업 등, 탈플라스틱 캠페인 진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산업계를 향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확대를 향한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석유화학업체들이 잇따라 탈플라스틱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고GO! 머그컵 사용 생활화하GO!'를 실천 문구로 정하고, 전 임직원에게 머그컵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타이어의 지명으로 '고고챌린지'에 동참하게 됐으며, 일회용품 사용량 절감을 위한 사내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 지난 18일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왼쪽에서 2번째)가 임직원들과 함께 고고챌린지에 동참하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호석유화학그룹


고고챌린지는 올해 1월 환경부가 시작한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 캠페인으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할 수 있는 행동을 한 가지씩 약속하고 후속 주자들을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대표 선수로 나서고 있다.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의 일회용품 사용 저감 캠페인(아.그.위.그) 및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조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엔진오일 'SK 지크제로'를 소개했다.

SK 지크제로는 제품 용기·캡·라벨 모두 동일한 소재를 사용한 덕분에 분리수거를 쉽게 할 수 있고, 제품 용기도 폴리에틸렌(PE) 성분의 업사이클링 플라스틱을 쓰는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석유화학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도 페트병의 라벨과 뚜껑을 뜯고 버리자는 '뜯버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사회적가치 플랫폼 SOVAC과 함께 이를 사외로 확대하는 등 플라스틱 재활용률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조덕희 삼양패키징 대표가 탈플라스틱 캠페인 고고챌린지에 동참하며 페트병 표면의 라벨은 제거하고, 투명 페트병을 유색병과 섞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사진=삼양홀딩스


삼양그룹에서는 패키징 계열사 삼양패키징과 식품·화학계열사 삼양사가 참여했다. 조덕희 삼양패키징 대표는 페트병 표면의 라벨을 제거하고,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을 섞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송자량 삼양사 대표도 재활용이 어려운 생활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용품은 많이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태광그룹에서는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등 화학·섬유 계열사 등이 서울(본사)·울산·부산 사업장을 중심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직장 뿐만 아니라 가정으로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에서도 효성티앤씨가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생활화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며 챌린지에 동참한 바 있으며, 제주도·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업해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를 만드는 자원 선순환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휴비스도 '탄소배출 제품은 줄이고, 리사이클·생분해 제품은 늘리고'를 실천 문구로 정했다.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 3억5000만톤 중 재활용 되는 양이 9%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플라스틱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환경 문제 해소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는 중"이라며 "철강·방산·유통 등 다른 분야로도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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