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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도쿄올림픽,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최고 난제
승인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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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5-18 22: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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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명 연예스포츠팀장
[미디어펜=석명 연예스포츠팀장]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핫이슈가 됐다. 지구상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2013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일본은 축제 분위기에 젖었고, 아베 전 총리 정권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올림픽을 애물단지로 만들고 말았다. 지난해로 예정됐던 올림픽 개최는 무산됐고, 일본 정부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고심 끝에 1년 연기 결정을 내렸다. 1년이 지나면 코로나19 사정이 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갖고 올해 7월 23일 개막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나아진 것은 별로 없다. 아니 더욱 악화됐다. 인도 등 전세계 곳곳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기승을 부리고, 일본조차 방역 실패로 오히려 상황은 많이 나빠졌다.

1년 밀린 도쿄올림픽, 열릴 수 있을까.

현재로선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00명대에 이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 발령한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일본 내 여론도 악화일로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5~16일 유권자 152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올림픽 '취소'를, 40%가 올림픽 '재연기'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83%나 되는 대다수 일본 국민들이 올해 올림픽 개최에 반대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회원수 6000여 명에 이르는 도쿄의 한 의사단체는 도쿄올림픽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쯤이면 도쿄올림픽은 취소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올림픽 취소(또는 재연기) 결정을 못 내리고 있으며, IOC는 여전히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 미라이토와, 소메이티. /사진=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쉽사리 취소 결정을 못내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경제적 손실 때문이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일본이 떠안을 경제적 손실은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연구 결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면 취소시 대략 4조5000억엔(약 46조 6000억원), 무관중 개최시 2조4000억엔(약 24조 900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이 있었다.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 올림픽이 취소되면 가뜩이나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현 스가 정권에 대한 지지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 또한 2022년 2월로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과는 바로 비교가 된다. 중국은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중국과 정치·경제·외교·역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일본은 올림픽을 두고 중국에 밀렸다는 의식이 형성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

일본이 마음대로 올림픽을 취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올림픽 취소 결정은 IOC만 내릴 수 있다. 올림픽 취소는 IOC의 재정에도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쉽게 취소 결정을 내릴 수도 없어 보인다. 일본 못지않게 IOC도 난감한 상황이지만 계속 올림픽 강행 의지를 밝히는 이유다.

올림픽 취소 여부에 누구보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람들은 바로 관련 종목 선수들일 것이다. 올림픽을 바라보고 지난 5년간 흘려온 땀과 눈물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훈련 여건도 나빠졌고, 예선 일정도 들쑥날쑥한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 서는 꿈을 키워왔던 선수들이다. 올림픽 메달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병역 특혜가 간절한 선수들도 있다.

만약 올림픽이 취소돼버리면 이들의 상실감은 무엇으로도 채우기 힘들 것이다. 일례로 야구대표팀의 경우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다시 야구 종목이 빠지기 때문에 현재 대표선수들은 다음 대회(2028 LA올림픽)를 기약하기 힘들다. 

   
▲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다소 비관적인 분위기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하고 대회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저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관중 입장이 허용되지 않아 응원과 함성 소리가 없더라도, 올림픽 경기장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싶을 것이다. 자랑스런 메달을 목에 걸고 싶을 것이다.

일본은, IOC는 어떤 선택을 할까. 순리대로라면 올해 올림픽은 취소하는 것이 옳다. 완벽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세계 각국 선수단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곳으로 불러모아 대규모 대회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위험하다. 두 달 후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없다.

하지만 취소 결정을 내리기도 결코 쉽지 않다. 다소 무리를 하며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어떻게든 대회를 치러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것이 주최측이 바라는 바일 것이다. 다만, 갈수록 거세지는 국내외 반대 여론 때문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코로나19가 낳은 역대급 난제다.

오랫동안 스포츠를 담당해온 기자로서, 태극마크를 단 축구대표팀 또는 야구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을 통쾌하게 꺾고 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려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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