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카드사 1분기 당기 순익 7342억원…전년比 33.8%↑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이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다. 소비 회복세와 연체율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다만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앞두고 있어 호실적이 수수료 인하의 명분이 될 수 있어,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 사진=미디어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7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84억2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4% 성장했다.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3.4% 늘어난 1423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1383억717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4%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801억9605만원, 하나카드는 725억1383만원, 우리카드는 719억7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4%, 139.4%, 41.2% 늘었다. 

롯데카드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34.5% 늘었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연결기준 순이익은 0.4% 감소한 505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의 이같은 호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보복소비'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23조8000억원, 승인 건수는 52억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3% 증가했다. 비대면·온라인구매, 가전제품 등 실내활동 관련 매출이 꾸준히 늘었으며, 오프라인인 백화점 등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다만 카드사들은 예상 밖 호실적에도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호실적은 수수료 인하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낮아지고,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실시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되는 것 역시,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영업비용 절감 등의 체질 개선이 1분기 카드사 실적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며 "하반기 상환 유예 채무들이 상환하는 시점이 돌아올 경우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어, 지금과 같은 호실적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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