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최근 삼성물산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할 것인가?/사진=뉴시스

27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거래일 대비 5.33% 내린 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 행진이다. 22일 5만7700원으로 마감했던 주가는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덕분에 삼성물산은 4분기 1800억원대의 양호한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다소 적지만 전년동기 대비 약 50% 급증한 수치다.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진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7억원으로 한달 전 추정치에 비해 50%나 감소했다.

또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부각됐던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인수합병 가능성도 여전히 삼성물산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7.81% 보유한 2대주주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여전하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 지분을 0.57% 밖에 갖지 못한 이 부회장이 탐을 낼만도 한 것. 때문에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은 이 부회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삼성물산의 주가를 관리하지 않는다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최근의 유가 하락에 따른 유전 투자 지분 관련 손실이나 자국민 우대 고용책인 ‘사우디제이션’으로 인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고전 가능성도 주가 하락의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