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국가라는 공동체를 위해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국가는 어떤 경험을 통해 만들어 지고 성숙해질까.

   
▲ 신간 '바다를 품은 백두산'./사진=프리덤 앤 위즈덤 제공
6·25전쟁 중 대한민국의 영해를 지킨 최영섭 전 함장의 경험담을 담은 신간 '바다를 품은 백두산'이 출간됐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애국심'이다. 대표적으로 저자의 삼형제와 아들, 손자들은 모두 군 복무 경력이 있고 설 가족 모임에는 △국기 게양 △국기에 대한 경례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가 제창(4절까지) △묵념 △예배 △강화(講話) 순으로 할 정도로 애국심이 투철하다.

영어 단어 '패트리어티즘(patriotism)'은 향토애(鄕土愛)에서 비롯했다. 

저자는 1940년대 일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고 1945~1947년 해방 정국에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나라가 없던 시대였던 만큼 '한국인'이라는 개념도 없어 '한민족'을 정체성으로 삼던 때였다. 때문에 한국인들은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동의어로 인식한다.

최 전 함장의 뿌리는 강원도 평강이나, 김일성 괴뢰 정권에 의해 고향을 잃었다. 그는 후손들이 기차를 타고 평강에 가보기를 바라며 통일과 나눔 재단의 경원선 침목 나눔 행사에서 아들·손자·증손자 명의의 기부 약정서 7장을 제출했다.

그는 전쟁 기간 중 함장으로서 1950년 6월 대한해협 해전과 같은 해 9월 인천상륙작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19세에 해군사관학교 3기로 입학해 1950년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 '백두산함'의 갑판사관으로 부임해 전쟁의 참상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했다. 그는 살아있는 한국 현대사의 박물관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1960년 대령으로 전역한 그는 경제 개발의 현장에 투신해 한국냉장주식회사와 남양사(南洋社)에서 전무로 활동한 바 있어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의 산 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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