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뛰어넘는 호실적 기록한 1분기…2분기도 기대해볼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2분기 실적 추이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21일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593개사(12월 결산법인 661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유예·감사의견 비적정 등 68곳 제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38조3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08%(44조802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1.73%(25조 2385억원) 늘어난 44조3983억원, 순이익은 38조4561억원(361.04%) 증가한 49조107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 상장사의 매출액은 7.93%(34조7393억원) 증가한 432조9574억원을, 영업이익은 175.44%(22조3030억원) 늘어난 35조15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27.76%(36조1993억원)나 폭증한 41조9657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삼성전자 말고도 다수의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다. 

유가증권시장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충격이 더 컸던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코스닥 상장사 1011개사의 영업이익은 3조5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2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조2676억원으로 12.34% 늘었고, 순이익은 3조5884억원으로 238.84%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호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유가로 손실이 불가피했던 정유업체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레저·유통·자동차 부품 등 업종 상당수가 기저효과, 보복소비 등으로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 데이터가 있는 219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73.58% 증가한 44조7086억원이다. 

불과 한 달 전 전망치(41조5556억원)보다 7.59%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시장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이 빨라도 2023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지금 벌써 그 수준에 왔다”며 “앞으로 속도가 얼마나 더 빨라질지가 고민이긴 한데, 아직 그 속도에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 흐름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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