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지방아파트, 매매다격 대비 전세가율 77.84%...수요 대비 '공급 부족' 부채질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내집마련의 꿈을 가진 수요자들이 지방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아파트 매매 수요가 지방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특히 매매와 전세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대부분 비규제지역에 해당돼 대출, 청약 등 규제 부담이 비교적 적다.

   
▲ 강원도 일대 한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지방(수도권 및 광역시 제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은 77.84%로 80%가까이 이르렀다. 같은 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전세가율이 65.1%인 것과 비교하면 12%p나 높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82.19%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강원 80.87% △충북 80.24% △전남 78.69% △경북 78.36% △충남 78.09% △경남 73.76% △제주 67.02% 순이다.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전국 평균 전세가율 70.1%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이 지방 아파트 전세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지방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는 총 36만8091가구로 직전 동기(2011년~2015년) 43만 8736가구보다 약 16.1%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가 26.81%(57만 3017가구→72만 6617가구) 증가한 것과는 비교되는 양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에서는 아파트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월~3월) 지방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만7154건으로 전년동기 5만5508건보다 약 20.98%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4%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에서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6월 전라북도 익산시 마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익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전용면적 59~126㎡ 총 454가구로 구성된다. 

DL이앤씨는 5월 충청남도 서산시 석림동 일대에 ‘e편한세상 석림 더노블’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8개 동, 전용면적 84~114㎡ 총 52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5월 경상남도 거제시 상동동 일대에 ‘더샵 거제디클리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13개 동, 전용면적 74~98㎡ 총 128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GS건설은 8월 강원도 동해시 효가동 일원에 ‘동해자이(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9개 동, 전용면적 84~161㎡, 670가구 규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중소도시의 경우 최근들어 갭투자가 늘어나고 있고, 대부분 비규제지역에 해당해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이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취득세나 양도세 등 세금 폭탄 우려가 있기 때문에 투자의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