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강원도 한 목장에 묶인 남자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 

21일 오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목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30년간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 김정팔(가명) 씨에 대해 알아본다. 

철수(가명) 씨는 승마 체험을 하러 간 목장에서 승마 지도 직원으로부터 '목장에서 탈출하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직원 김정팔 씨의 팔꿈치엔 만성 통증이 있었고, 치아 상태는 매우 열악해 보였다.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제공


정팔 씨는 15만평이 되는 목장의 모든 일을 혼자서 관리하고 있었다. 더구나 목장 곳곳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고, 정팔 씨가 조금이라도 쉬는 낌새가 보이면 사장은 전화를 걸어 그를 압박했다. 정팔 씨는 공식적인 휴일도 급여도 없이, 목장에만 매여 있었다.

알고 보니 정팔 씨와 사장의 관계는 다름 아닌 가족, 이복형제였다. 형은 가족이란 핑계로 정팔 씨의 통장과 신분증 등 모든 법적 서류를 손에 쥐고 있었고, 자신이 동생을 돌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장 형제의 사정을 모를 리 없는 마을 사람들은 여러 번 정팔 씨를 형에게서 떼놓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정팔 씨는 매번 스스로 목장으로 돌아왔다. 꽃다운 청춘의 나이부터 불혹의 중년이 될 때까지, 형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절대 복종해온 정팔 씨였다.

30년의 세월 동안 형에게 길들여진 동생이 이제 본인의 삶을 찾고 싶다고 한다. 과연 그가 목장에 묶인 자신의 사슬을 끊어내고 노예 생활을 청산할 수 있을까. 이날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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