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쫒아왔다.

삼성은 지난 2011년 3분기 애플로부터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라는 타이틀을 빼앗은 이후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조사 결과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저조와 더불어 신흥국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들의 성장 등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점유율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은 7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에서 9%p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9월 대화면을 탑재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한 이후 판매량을 늘었다.

경제전문지 포춘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2월27일 마감된 분기에 총 665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일부 애널리스들은 아이폰 판매가 7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카날리스의 크리스 존스 수석연구원은 “삼성이 선두자리에 올라선 이후 지금처럼 애플이 삼성을 바짝 추격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수 많은 안드로이드 제품들 속에서 차별화를 이뤄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의 샤오미와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등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급부상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반면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애플의 경우 이러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27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은 분기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