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호투를 했지만 '노디시전'으로 물러났고, 토론토는 다 이겼던 경기를 불펜 방화로 놓쳐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탬파베이는 역전극을 펼치며 토론토를 제물로 10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2-2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시즌 5승이 불발됐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53으로 조금 올라갔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토론토는 류현진 교체 이후 8회말 2점을 뽑아 연패를 끊는 듯 했지만 9회말 4실점하며 4-6으로 역전패를 당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탬파베이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두자릿수 연승을 달성했다.

관심을 모았던 류현진과 최지만의 고교(인천 동산고) 선후배간 첫 투타 맞대결에서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최지만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류현진으로서는 삼진 1개를 잡았지만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해 썩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었다.  

류현진은 이날 출발이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 마누엘 마르고에게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제점을 내줬다. 

2회초에는 마이크 브로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지만과의 첫 맞대결에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다음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 8구까지 간 끝에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테일러 월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3회초는 첫 삼자범퇴였다. 브렛 필립스를 헛스윙 삼진, 아로자레나를 우익수 뜬공, 얀디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4회초는 2사 후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오스틴 메도우스를 삼진, 마르고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다음 브로소를 좌전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최지만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다행히 토론토 수비진의 정확한 중계플레이로 홈까지 노렸던 1루주자 브로소를 태그아웃시켜 실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0-1로 끌려가던 토론토는 4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류현진이 돌아선 5회초 선두타자 메히아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탬파베이에 다시 리드를 내줬다.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홈런을 맞아 아쉬웠다. 류현진의 시즌 6번째 피홈런이었다.

홈런을 맞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내야 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5회를 마무리했다.

5회말 토론토 공격에서 에르난데스가 이번에는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을 도왔다.

두번째 동점이 된 후 6회를 맞은 류현진은 2사 후 다소 고전했다. 디아즈와 메도우스를 내야땅볼과 외야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르고를 내야안타, 브로소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몰렸다. 여기서 다시 만난 최지만을 6구째 바깥쪽 꽉 찬 빠른공(147km)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 위기를 벗어났다.

류현진은 6회까지 투구수 95개가 됐으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메히아를 3루수 땅볼로 잡은 후 월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필립스의 번트로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라파엘 돌리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돼 물러났다. 총 107개의 공을 던져 류현진은 올 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돌리스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줘 류현진은 자책점이 늘어나지도 않았고, 승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토론토는 8회말 랜달 그리칙이 투런포를 터뜨려 4-2로 앞서며 연패에서 벗어나는가 했다. 하지만 탬파베이가 9회초 선두타자 최지만의 볼넷을 시작으로 제구 난조에 시달린 토론토 볼펜진을 공략하며 대거 4점을 뽑아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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