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액 7개월만에 최저 '반토막'
금 등 안전자산 거래는 이달 급증세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급락장이 오고 국내외 주가지수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던 개인 투자자들의 포지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42조원 규모까지 불었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 23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그 여파가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200선을 회복하며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최근 3140선까지 밀려 있는 상태다. 코스닥 역시 950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최근 들어 급속도로 그 크기가 커진 가상자산 투자시장의 위축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과 코인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큰 틀에서 주식과 코인시장은 상호 영향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한때 개당 8000만원 수준까지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현재 개당 4200만원으로 떨어져 있다. 가상자산 업계의 ‘대장주’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거의 반토막 난 상황에서 기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악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압박은 수치로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코스피·코스닥에서 거래된 일평균 거래금액은 23조 716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42조원까지 치솟았다. 작년 11월경부터 약 20%씩 급증하던 패턴을 보이며 ‘투자열풍’을 계량적으로도 입증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거래대금은 다시 상승장 이전으로 복귀한 모습이다.

코스피에 비해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경우 차이가 보다 뚜렷하다.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 4029억원 규모까지 감소했다. 이는 작년 4월 9조 9775억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의 수준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소극적으로 변경됐음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잘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거래액의 급증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KRX 금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64억원) 대비 32.8% 급증한 것으로, 일평균 금 거래량도 전월 대비 25.7% 증가한 모습이다. 올해 내내 매달 감소하던 금 거래대금의 증가는 이번 달 들어서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코스닥 주가지수 변동에 비해 거래대금의 변동폭이 더욱 확연한 모습”이라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여전히 20조원 이상이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는 추세임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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