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엔씨소프트 주가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로 치솟았다.

27일 오후 5시20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0만7500원을 기록 중이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1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되고 종가의 최대 10%까지 오를 수 있다.
 
이날 정규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0.26% 하락했지만 장 종료 후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넥슨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지만 기존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하기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하고자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엔씨소프트 측은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넥슨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또 엔씨소프트 측은 “앞으로도 건전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넥슨의 경영권 공격에 대응할 방침을 선포했다.

넥슨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데 이어 작년 10월8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08%로 늘리면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당시부터 적대적인 인수합병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 측 지분은 김택진 사장(9.98%)을 포함해 자사주(8.93%), 국민연금(7.89%) 등 약 26.8%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