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세 번째 선발 등판한다. 선발 정착을 위해 첫 승도 노려야 하고, 다시 만날 오타니 쇼헤이에 설욕도 해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텍사스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양현종이 오는 26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예고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6번째 등판이자, 선발로는 3번째 등판이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던 양현종은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LA 에인절스는 양현종이 이미 한 차례 상대해봤던 팀이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만났던 팀이 에인절스였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은 양현종은 지난 4월 27일 빅리그로 콜업됐고, 그 날 곧바로 에인절스에 구원 등판해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텍사스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가 2⅔이닝 10피안타(2홈런) 7실점하고 일찍 무너져 양현종이 3회 구원 투입됐다.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전치고는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며 빅리거로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에인절스전에서 양현종은 갚아야 할 빚이 있다. 구원 등판 후 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며 무결점 투구를 하던 양현종은 6회초 선두타자로 만난 오타니에게 기습적인 번트 안타를 내줬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첫 피안타가 바로 오타니의 번트 안타였고, 이로 인해 흔들리며 자레드 윌시에게 2루타를 맞고 오타니의 홈인을 허용해 첫 실점을 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고 있지만 양현종이 에인절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오타니는 무려 14개의 홈런을 터뜨려 로날드 아쿠나(애틀랜타, 15홈런)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양현종의 현재 성적은 5경기(선발 2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38이다. 팀 일본인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어깨 동맥류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현종이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힐 좋은 기회가 찾아온 만큼 양현종은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가며 팀 승리를 이끄는 활약으로 확실하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앞선 등판이었던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선발 5⅔이닝 2실점하고도 패전을 안았던 양현종이다.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첫 승 신고를 할 수 있을지, 오타니에게는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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