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대규모 투자 계획 공식화 ‘초격차 전략’ 강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전략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삼성은 최근 한국과 미국에 약 5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한국와 미국에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초격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미국에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세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기존 133조원에 38조원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스템반도체 리더십 조기 확보를 위한 조치다.

특히 2022년 하반기 완공될 평택 3라인의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다. 현존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팹으로, 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한다. 모든 공정은 스마트 제어 시스템으로 전자동 관리된다.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서 최첨단 제품을 양산하는 전초기지는 물론, 글로벌 반도체 공급기지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한국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추격이 거세다"며 "수성에 힘쓰기 보다는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리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에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공식화 했다.

그러나 신규 공장이 들어설 지역과 시기 등은 특정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후보지로 거론되는 현지 지방 정부들과 인센티브 등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존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과 뉴욕주, 애리조나주 등이 삼성선자 신규 팹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다.

   
▲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와 외신 등에서는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기존 공장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정부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추가 건설로 지역 사회에 총 89억달러(약 10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고, 공장 건설 과정에서 약 2만 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경제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달라고 주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뉴욕주와 애리조나주도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안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욕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삼성의 170억달러 반도체 공장을 위해 뉴욕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애리조나주에는 대만 TSMC와 인텔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기로 예정돼 있다. 주 당국은 인센티브와 함께 안정적인 용수·전력 공급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 신중하게 신규 투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신규 반도체 공장의 투자 지역과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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