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시 30분~1시간 소요…전기차 비중 확대시 소비자 컴플레인 증가 우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속에서도 전기차 시장은 성장하는 중으로, 2019년까지는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세를 이끌었으나, 지난해 들어 유럽의 비중이 높아졌고,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인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25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NGBS 2021'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로,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00만대 가량 늘어난 50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2030년에는 5000만대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올해 244GWh에서 2030년 3254GWh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사진=미디어펜


그는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CATL이 24.0%로 가장 많았고, LG에너지솔루션(23.5%)·파나소닉(18.5%)·BYD(6.7%)·삼성SDI(5.8%)·SK이노베이션(5.4%) 등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CATL의 생산력은 올해 131GWh에서 2030년 990GWh, LG에너지솔루션은 136GWh에서 815GWh, SK이노베이션은 49GWh에서 344GWh, 삼성SDI도 25GWh에서 254GWh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재영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끈건 배터리 성능 개선에 따른 주행거리 연장과 보조금 등 각국 정부의 정책"이라며 "3세대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300마일(약 480km) 상당으로,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도 크게 모라자지 않은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행거리는 이제 대부분 소비자에게 필수적인 옵션은 아닌 것으로 여겨질 것이지만, 충전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은 80% 충전하는데 30분~1시간 가량 걸리고, 빨라야 20분이기 때문에 가솔린 차량과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 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이 전기차배터리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 상무는 "지금은 환경에 일조한다는 인식 등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지 않으나,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25% 가량 되면 표면화될 수 있다"며 "가격도 중요한 요소"라고 설파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따르면 배터리팩 단가는 2010년 kWh당 1183달러에서 지난해 132달러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졌다"면서 "2025년 86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김 상무는 "팩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협력사와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공급안정성을 높이거나 원재료값을 떨구는 전통적 방법이 있고, 하이니켈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고용량 소재를 사용하거나 단위면적 당 활물질을 많이 넣는 등 고로딩화도 언급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기존 제품과 현재 기술로 주행거리 350마일 이상·충전시간 15분 미만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충전속도를 높이는 현실적인 방법은 전극을 얇게 만드는 것이지만, 용량을 늘리기 힘들고 안전성 문제가 심화되기 때문으로, 아직까지는 NCM 계열을 대체할 소재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배터리를 오래 쓰다보면 성능이 저하된다는 점에서 이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고 있다"면서 "전주기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안전성 문제는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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