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SK에코플랜트 사명 변경…사업 포트폴리오 유지하면서 친환경 사업 강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SK건설이 사명에서 ‘건설’을 떼고 ‘SK에코플랜트’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친환경기업의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주택·플랜트사업 위축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SK에코플랜트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친환경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SK임팩트’와 ‘SK서클러스’ 등 거론됐던 사명 후보군 가운데 SK에코플랜트가 최종적으로 채택된 것이다.

   
▲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건설의 사명 변경은 친환경기업 전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SK건설이 속한 SK그룹은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친환경, 사회적 가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SK그룹 8개사가 지난해 RE100(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에 가입하는 등 SK건설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을 뗀 새로운 사명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와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를 합친 용어다.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환경종합플랫폼회사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 폐기물 처리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수소연료전지와 해상풍력 등 신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SK에코플랜트의 건축주택·플랜트 사업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SK VIEW’ 브랜드를 통해 주택사업을 하고 있으며, 화공·발전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의 50%는 기존 건설에서, 50%는 신에너지와 환경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주택사업이나 플랜트 사업이 위축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혁신기업과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이 친환경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환경플랫폼기업 인수에 1조원 가까이 투입하고 향후에도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기존의 주택이나 플랜트 사업의 힘이 빠질 수도 있다”며 “기존 건설업의 비중이 낮아지는 만큼 새로운 친환경, 신에너지 사업의 성공 여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사업조직도 △에코비즈니스(친환경부문) △에코에너지(연료전지·재생에너지) △에코솔루션으로 개편되면서 에코비즈니스와 에코에너지에 힘이 실린 모습이다. 에코솔루션 안에 △에코스페이스(건축주택) △에코엔지니어링(화공·산업플랜트) △에코인프라(토목)가 속해있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친환경·신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다는 입장이다. 

2020년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매출액 7조5289억원 가운데 화공플랜트와 발전플랜트를 포함한 플랜트부문 매출액은 4조6858억원으로 전체의 62.2%를 차지하며, 건축주택사업은 1조9221억원(25.6%)이다. 인프라사업은 약 11.4%인 8613억원이다. 실제로 건축주택부문 매출액은 2016년 9679억원에서 2017년 1조5793억원, 2019년 1조8764억원, 지난해 1조9221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플랜트부문 매출액도 2015년 5조9108억원에서 2017년 3조688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9년 4조7956억원, 지난해 4조6858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사명에서 건설이 빠진다고 해서 기존 주택사업이나 플랜트 부문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며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추가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이루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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