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 김정남과 막역한 사이라는 현지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어

북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김정남 역시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북정책 강연회에서 지난달 마카오를 방문했을 때 김정남과 막역한 사이라는 현지 관계자로부터 북한의 권력 세습에 관한 김정남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이 관계자가 김정남에게 “부친이 아픈데 왜 평양에 가지 않느냐. 바통터치 하러 가야 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내가 왜 갑니까. 바통터치도 하기 싫습니다. 망하는데요. 오래 가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이 부의장은 전했다.

이어 이 부의장은 “(김정은이 계획대로 권력을 승계할 경우) 과감하게 개혁개방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면서도 “연착륙하지 못할 경우 권력투쟁으로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정부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일이 너무 빨리 돼도 부작용이 있다”며 “급변사태와 같은 큰 문제를 포함해 여러 상황을 상정한 뒤 한·미 간 전략을 수립하고는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국민에게 있는 만큼 국내뿐 아니라 재외 한인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