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SAS·KLM·루프트한자·에어발틱 "면밀히 상황 추적 관찰"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항공편 운항 타절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라이언에어 강제 착륙 사건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항공사들이 속속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중단하고 있다.

   
▲ 핀에어 A350 XWB·에어프랑스 B777./사진=각 사


25일 로이터·AFP 통신은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와 프랑스 항공사 에어프랑스가 벨라루스 영공 이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벨라루스 정부가 자국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데 따른 것으로, 이미 몇몇 유럽 항공사들은 이와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전날 모든 EU 항공사들에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에어프랑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EU 정상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벨라루스 상공에서 비행을 멈춘다"고 밝혔다. 이미 비행 중인 여객기는 운항 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 핀에어는 이번 결정으로 일주일에 3개 항공편이 영향을 받게 된다.

벨라루스 이웃 나라 우크라이나도 오는 26일부터 벨라루스와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또 자국 항공사들과 여객기들에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금지했다.

싱가포르항공도 이날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현재 유럽 노선 항공편에 대해서는 벨라루스 영공을 피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하게 추적 관찰하겠다"고 발표했다.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합작 항공사 스칸디나비아항공(SAS), 네덜란드 KLM, 독일 루프트한자, 라트비아 에어발틱 등도 전날 유사한 지침을 발표했다.

   
▲ 대한항공 B787-9./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국적 항공사들은 현재 관련 지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비책을 마련해둔 상태다. 인천공항 발착 일부 대한항공 여객편과 화물기는 벨라루스 영공을 통과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재 발효 가능성에 대비해 타국 항로와 영공 통과 허가 준비는 다 마친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항공사에는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국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할 목적으로 그가 타고 있던 그리스 아테네발 리투아니아 빌뉴스행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하며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 조치했다.

벨라루스 측은 이 여객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 착륙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착륙 직후 프라타세비치가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됨에 따라 벨라루스 당국이 그를 구금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하이 재킹)는 국제적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이와 관련, 아일랜드 정부는 "항공 해적 행위에 해당한다"며 강력히 규탄했고 유럽연합(EU) 각국 정상들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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