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자유이용권 같은 무제한 패스 출시
에어프레미아, 7월 김포-제주 취향 예정
업계 "변동비도 못 건질텐데 자본잠식 심화 걱정"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공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저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출혈 경쟁으로 LCC 업계에서는 승자 없는 싸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 서울 김포국제공항 주기장 세워진 저비용항공사(LCC) 여객기들./사진=연합뉴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김포국제공항발 기준 국내 항공 수요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98.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 편수는 오히려 소폭 늘어난 2만120편으로 집계됐다.

2019년은 반일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던 시기이고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승객 수가 현저히 줄어든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황이 복구된 셈이나 다름 없다.

그런 가운데 국내 LCC 업계는 계속해서 항공권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JJ멤버스 특가'를 통해 오는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총액운임 기준 1만1100원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티웨이항공은 5~6월 국내선 제주도 항공편 예약 시 왕복 항공권을 예약하면 즉시 할인이 적용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노선별 할인율은 △대구-제주 주중 15%, 주말 5% △광주-제주 주중 15%, 주말 10% △청주-제주 주중 10%, 주말 5% △부산-제주 주중 10%, 주말 5% 등이라는 게 티웨이항공 측 설명이다.

진에어는 주말 항공편을 예매하는 고객들에게 위해 사전좌석지정과 초과 수하물 혜택을 마련했다. 초과 수하물은 1000원 추가 시 기본 위탁 수하물 15kg에 5kg을 더해 총 20kg이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김포-포항, 포항-제주 노선 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운임의 5%를 기본 할인해주기도 한다.

급기야 에어부산은 김해-김포 노선을 탑승할 때마다 무제한으로 99%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정기권을 이달 4일부터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기권을 이용할 경우 주중 660원, 주말 780원, 성수기·탄력할증시간대는 860원이며, 공항세 등을 포함한 편도 총액 운임으로는 주중 기준으로 6860원이다.

이에 질세라 에어서울도 '국내선 민트패스'를 기획했다. 이는 김포-제주, 김포-김해, 김해-제주 등 에어서울이 취항하는 국내 전 노선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원하는 만큼 동일 노선의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편도 기준 6회 탑승이 가능한 패스는 9만9000원, 편도 기준 10회 탑승이 가능한 패스는 14만9000원, 테마파크 자유이용권처럼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패스는 19만9000원이마다.

항공권 가격이 고속버스 승차권 가격보다도 못한 셈이다. 이처럼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이전처럼 계속되자 연중 무휴 할인하는 것이 일상 다반사가 돼 국내 LCC 업계는 '항공판 스팀', '연쇄 할인마'라는 평가도 나오는 판이다.

여기에 올 7월에는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까지 김포-제주 노선에 추가로 등판할 예정이다. 이 항공사는 B787-9을 이미 1대 도입했고, 차후 2대를 추가로 더 들여올 예정으로 기존 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신규 항공사인만큼 초창기에는 덤핑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기성 LCC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에어프레미아의 B787-9은 309석 규모를 자랑해 130~2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다른 LCC들의 기재보다 수송량이 월등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앞뒤로 다니는 여객기는 굉장히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LCC들이 변동비도 건지지 못해 자본 잠식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진에어는 자본잠식률이 42%에 달하고 티웨이항공도 올해 4분기를 넘기지 못하고 자본잠식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LCC 업계 1위 제주항공도 이를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에어프레미아와 면허 동기인 플라이강원은 리스기 3대 중 2대를 조기 반납했다. 이 외에도 백신 접종자 수가 늘어나고 이스타항공 재취항이 이뤄질 경우 하반기 승객 유치 경쟁에 따른 경영난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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