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절박한 상황에서 만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젊은 선발 투수들에게 연패 탈출을 맡겼다. 두 투수는 나란히 프로 데뷔 첫 승에도 도전한다.

26일 사직야구장에서 맞붙는 LG와 롯데의 선발투수 카드가 흥미롭다. LG는 프로 3년차 좌완 이상영(21), 롯데는 5년차지만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2년째 되는 나균안(23)이 선발 등판한다.

LG는 4연패 중이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에 스윕을 당하며 한때 1위였던 순위가 6위로 추락했다. 당연히 연패를 끊는 승리에 목이 마르다.

롯데는 2연패 중이고,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위 경쟁에서 아예 밀려나지 않으려면 치고 올라갈 계기가 될 승리가 필요하다.

   
▲ 사진=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각자 이런 어려운 팀 상황 속 선발 중책을 맡은 이상영과 나균안은 개인적으로는 프로 첫 승에 도전한다.

이상영은 2019년 LG에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지명된 좌완 유망주다. 신인이던 2019시즌 구원투수로 3차례 1군 경기 맛을 봤고, 올 시즌에는 LG의 차세대 선발 요원으로 꼽혀 4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아직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하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19일 잠실 NC전에서 가장 많은 5이닝을 소화했지만 4실점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려면 5이닝 이상 안정적인 피칭을 해 승리투수 신고를 하는 것이 시급하다.

나균안(개명 전 나종덕)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썼다. 2017년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받을 당시만 해도 그는 포수였고 상당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더딘 성장으로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왼팔목을 다친 것을 계기로 투수로 전향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보였고, 예상보다 훨씬 빨리 투수로 정착하며 올해 1군 마운드에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4차례 구원 등판으로 1군 경기 분위기를 익힌 뒤 지난 15일 kt 위즈전에서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kt전에서 나균안은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하고 4-0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롤 눈앞에 뒀지만 불펜진이 방화를 하며 롯데가 4-5로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첫 승을 날렸다.

이상영이나 나종덕이나 첫 승을 거두려면 타선이나 불펜진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최소 5이닝 이상은 책임지고 승리투수 요건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 누가 '데뷔 승'의 기쁨을 맛볼까. 팀의 연패 탈출도 걸려 있는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에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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