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지난해 12월 서울 삼성동 한전시대의 막을 내리고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해 업무를 시작한 한국전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조환익 한전 사장의 상생을 통한 밀착 경영이 침체돼 있는 지방 지역경제의 활성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한국전력 나주 혁신도시 본사 전경/사진=뉴시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와 윤장현 광주시장은 혁신도시 최외근 한전KPS 사장 등과 함께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한전KPS는 국가 중요 전력망인 송변전 설비와 수화력 및 원자력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시공하는 공기업으로 한전의 자회사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외근 사장은 나주시에 ‘1사1산운동’을 제안했다. 1사1산운동은 나주 혁신도시 호수공원 전망대 인근에 있는 배메산을 잘 가꿔 전남도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숲 속의 전남’ 만들기 프로젝트다.

이는 조환익 한전 사장의 의지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상생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의 잰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20일 나주 신사옥에서 열린 ‘2015년 광주·전남 지역진흥사업’ 설명회에서 광주·전남지역 발전을 위해 올해 2622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올해 지역 진흥사업에 1274억원, 전력공급 안정화 사업에 지난해보다 34% 증액된 1348억원을 각각 쓰기로 했다.

한전의 계획에 따르면 먼저 ‘지역진흥사업’으로 광주·전남 지역 강소기업 유치와 육성, 지역대학·인재 육성 등 지역 상생협력을 위해 38개 분야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부사업으로 강소기업 육성에 66억원을 투자하고 중소기업 육성펀드 2000억원을 조성해 출연금 이자수익을 이전기업 대출이자 지원 등에 쓴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 이전·창업·보육센터’와 ‘연구개발센터’ 역할을 함께 하게될 ‘에너지밸리 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지역 대학 육성과 해외사업에 필요한 에너지특화 전문인재 육성에 619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대학과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하고, 추가 연구과제도 함께 발굴해 나아가기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주민들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경제·문화·환경분야의 지원·협력 사업에도 589억원을 투자한다.

사회 안전망 확충을 위해 사회복지시설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치매·홀몸 노인을 위한 위치 확인 서비스 구축도 지원키로 했다.

미관 개선을 위해 나주변전소 옥내화 추진, 철탑 도색, 나주 금성관 주변 지중화 특화거리 조성 등 친환경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대불산업단지 노후 개폐기 교체 등 정전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관련 예산도 늘렸다.

서울 S대 경여학과 교수는 “한전의 지역 상생은 기업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모범적 사례”라며 “단순한 금전적 지원보다 진정성 있는 상생의 의지가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