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500억원 확대 발행…친환경 사업·협력사 상생협력 기금으로 사용
[미디어펜=이동은 기자]DL이앤씨가 인적분할 후 첫 회사채를 ESG 채권으로 발행한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운송수단·건축물 등 친환경 사업과 협력사 상생협력 기금 등 사회적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26일 DL이앤씨에 따르면 다음달 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확대 발행한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DL이앤씨도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건축물 공사와 협력사 자금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 DL이앤씨 CI./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채권 발행에 앞서 한국기업평가에서 받은 사전 인증 평가에서는 지속가능부문 최고 등급인 ‘ST1’을 부여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DL이앤씨가 이번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투입할 예정 프로젝트는 ICMA의 녹색채권원칙 및 사회적채권원칙 상 적격 프로젝트로 판단된다”며 “계획된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긍정적 환경 및 사회적 개선 효과가 부정적 영향 대비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발행대금은 △친환경 운송수단 △친환경 건축물 등 녹색 프로젝트 분야와 △중소협력사 대상 상생펀드·상생대출 등 사회적 프로젝트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친환경 운송수단인 ‘신월여의지하도로’ 프로젝트에 약 200억원(1500억원 발행 기준)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회대로 하부 지하 50~70m에 들어서는 서울 서남권(신월 IC)과 도심(여의대로, 올림픽대로)을 직접 연결하는 왕복 4차선으로, 총 연장 7.53km의 소형차 전용 지하터널이다. 저속으로 운행되는 도심 정체지역에서의 연비 저하 및 온실가스 배출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국내 최초로 무인으로 요금을 징수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과 차량 배기가스 정화시설이 구축됐다. 

또 녹색건축 인증(G-SEED)을 획득한 남양 뉴타운과 e편한세상 비전센터포레 현장 등 친환경 건축물 프로젝트에 약 300억원을 투자한다. 녹색건축 인증 등급을 획득한 건축물은 일반 건축물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약 200억원 규모의 중국 수처리 기업의 지분도 간접적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해당 회사는 상수도 공급 및 하폐수 처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9성 13개 도시에서 19개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프로젝트로는 중소 협력사를 위한 금융지원 용도로 상생펀드 500억원·상생대출 500억원 등 총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이 DL이앤씨가 추천한 협력사의 대출에 대해 금리를 감면해주거나, DL이앤씨가 운영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에게 저금리로 자금을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DL이앤씨는 ESG 관련 이슈 발행 후 공정거래 관련 내부체계를 수립하고 현장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ESG 내재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에 발행하는 ESG 채권의 대금을 ESG 금융상품 관리 체계를 준수해 적격 프로젝트에 적절히 투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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