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항공편, 당국 승인 받아 예정대로 운항 방침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중단한 프랑스 국적 항공사 에어프랑스가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우회 항로를 승인받지 못하자 26일(현지 시간) 예정됐던 파리발 모스크바행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 이륙하는 에어프랑스 소속 777-300./사진=에어프랑스 제공


에어프랑스는 지난 23일 벨라루스 정부가 자국 야권 인사를 체포할 목적으로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강제 착륙시킨 뒤 벨라루스 영공 이용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대변인은 이날 "벨라루스 영공 우회와 관련된 운항 상의 이유로 AF1154편 운항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에어프랑스는 매주 모스크바행 항공편을 여러 편 운용 중이다. 28일 예정된 모스크바행 항공편은 우회 항로에 대한 러시아 항공 당국 승인을 받아 예정대로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어프랑스는 모스크바행 항공편 취소로 승객들에게 불편을 안긴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24일 모든 EU 항공사들에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에어프랑스는 유로컨트롤(유럽항공관제청)의 권고에 따라 벨라루스 영공을 우회하기로 했다.

핀란드 핀에어, 독일 루프트한자 등의 항공사들도 벨라루스 영공을 우회하겠다는 지침을 밝힌 바 있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벨라루스 항공사 벨라비아의 운항권도 정지시켰다.

이날 민스크 공항을 출발한 바르셀로나행 벨라비아 항공편 2869은 폴란드 관제 당국으로부터 항공기가 프랑스 영공에 진입할 수 없다고 통보받은 뒤 회항했다.

지난 23일 벨라루스가 강제로 착륙시킨 라이언에어 항공기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길이었다. 벨라루스 당국은 여객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 착륙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착륙 직후 애당초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붙잡기 위해 공중에서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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