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6호로 지정했다.

농식품부는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해온 유·무형의 농업 자원 중, 보전해 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한다며, 27일 이렇게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은 예전부터 농경지는 넓지만 물이 부족한 강진군 일대의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연방죽(물 저장·공급 등의 기능이 있는 작은 연(蓮) 저수지) 간 물을 서로 교환해 이중·삼중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 하멜 일행이 만든 '강진 생태순환 수로'/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현재까지도 이 생태순환 수로를 이용, 2209㏊ 규모의 한들평야에 물을 공급 중이다.

특히 돌과 흙을 이용해 100여개의 보를 만들고 수로를 통해 가정집 생활용수로 먼저 활용한 후, 농경지와 병영성 해자로 유입하는 생태순환 수로 시스템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어렵다.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박의 선원이던 하멜이 표류하다 우리나라에 머물던 시기, 강진의 치수 사업에 관여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3년간 농업유산자원 복원과 발굴, 계승을 위한 예산을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유산은 농업 활동이 이뤄지는 생동하는 자산으로, 지속가능한 보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농업유산을 단순히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 가치가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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