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빈 이사장 "역사, 특정 단체·인물이 써내려가는 것 아냐"
조주영 한대포 부회장 "역사교육 방향성, 구시대적 사관 탈피해야"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편향적인 역사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짚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장이 열렸다.

사단법인 한국역사진흥원은 28일 서울 마포구 마포동 소재 현대빌딩 세미나실에서 '2021 역사교육정책토론회-미래를 위한 역사교육은?'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현행 역사 교육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역사진흥원과 한국대학생포럼이 공동 개최했다.

   
▲ 발언하는 강사빈 한국역사진흥원 이사장(좌)과 이명희 공주대학교 교수(우)./사진=한국역사진흥원

이날 이명희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교육'과 '역사 교육'에 대해 정의하고 현행 교육과정을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역사 교육의 정치적 수단화', '역사 교과서에서의 편향적인 서술' 등을 문제점으로 진단하며 "역사 교육 문제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사빈 한국역사진흥원 이사장은 '교실에서의 편향적인 역사 교육'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나갔다. 그는 특정 성향을 지닌 교사들이 편향적인 자료들을 추가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과 교과서가 갈수록 특정 정파의 성향을 띠는 점을 지적했다.

강 이사장은 "앞으로 좌편향적으로 변해가는 역사 교육과 교과서를 정상화 해 특정 사관을 강요하는 교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승민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 학생은 '식민사관과 선악구도'를 주제로 반식민사관에서 민족사관적 교육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짚었다. 이 씨는 "특정 정치 성향과 역사적 사관에 지나치게 함몰된 교사들이 시험 점수를 볼모로 가르치는 행태를 혁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조주영 한국대학생포럼 부회장은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하는 역사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과거 타파 대상이던 독재정권은 이미 민주화 과정에서 몰락한지 오래"라며 "배타적인 '우리민족끼리'는 더 이상 세계화 시대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 부회장은 "현재 대한민국 역사교육의 방향성이 기존의 구시대적인 사관을 탈피해 재정립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금번 토론회를 통해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특정 사관에 입각해 가르치는 역사 교사들과 편향적으로 서술된 교과서를 방지할 제도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좌)와 황보승희 국회의원(우)./사진=축사 영상 캡처

한편 이날 이 자리에는 대학생·청소년 등을 포함한 역사와 교육 분야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황보승희 국회의원이 영상으로, 박성중 국회의원이 서면으로, 여명 서울시의원이 현장에서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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