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FAA 접수 기내 난동, 총 2500여건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완화하고 있는 미국 항공사들이 최근 탑승객들의 불미스러운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며 기내에서의 주류 제공 금지 정책을 당분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아메리칸항공(AA) 737./사진=아메리칸항공 제공


연합뉴스는 30일 CNN·AP 통신 등을 인용해 미국 아메리칸항공(AA)이 기내 주류 미제공 방책을 9월 13일까지 연장한다고 보도했다. AA 관계자는 "지난 1주일 간 기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들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며 "우리는 직원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전날 "승객의 기내 영업방해 행위가 최근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며 "6월부터 재개하기로 한 기내 술 서비스 제공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당초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기내 주류 제공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주류 서비스 재개 시점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

미국 항공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기내 전염 방지 차원에서 주류 제공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연방 정부의 완화된 방역 지침에 따라 재개를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한 탑승객이 승무원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되는 등 기내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규제를 재차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 승무원이 비행 중 28세 여성으로부터 폭행당해 치아가 부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노조는 "지난달 초부터 약 한 달 간 기내 승객 난동이 477건으로 확인됐다"며 "주류 제공 계획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현지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미 연방항공청(FAA)에 접수된 난동 승객 사례는 2500여건에 달한다. 이중 1900여건은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따르지 않은 경우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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