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1년 집행유예·5000달러 벌금형 선고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30일 영국 BBC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이던 전직 기장이 조종실에서 비행 중 여성 부기장이 보고 있는 가운데, 옷을 벗고 포르노를 시청하는 등의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 이륙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사진=사우스웨스트항공 제공


지난해 8월 10일 60세 조종사 마이클 학은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후 여객기가 순항 고도에 진입하자 옷을 벗고 포르노 비디오를 시청했다.

당시 동승했던 여성 부기장은 이와 같은 모든 장면을 지켜봤다. 학은 재판에서 "여성 부기장이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었던 만큼 승객 안전에는 큰 지장이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여성 부기장과는 처음 만난 사이"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법원은 학의 이 같은 행위가 여성 부기장에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줬고, 운항 안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며 1년 집행유예·5000달러(한화 약 557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에서 27년간 조종사로 근무한 그는 지난해 8월 말 은퇴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관계자는 "사건이 일반에 공개되자 학은 자발적으로 퇴사했다"며 "퇴직 후 받게 될 모든 수당에 대한 지급을 중단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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