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성장세, 1년새 400%↑
픽사·마블·스타워즈·NG서 콘텐츠 제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넷플릭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KT·LG유플러스가 디즈니 플러스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본격 시장 진입 후 단기간 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낸 만큼 이곳과 계약을 맺게 될 경우 국내 IPTV·OTT 콘텐츠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하는 프로그램 브랜드들./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 플러스와 서비스 제휴에 대해 물밑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회사는 글로벌 OTT 최강자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공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와중에 KT와 LG유플러스가 디즈니 플러스와 사업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2019년 말 창궐한 코로나19는 전세계를 초토화시키며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놨다.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폐쇄성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 볼거리로 주목을 받았고, 인터넷 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재생하는 기술이 빛을 보게 됐다.

현재 미국 OTT 서비스 업체는 300개사를 넘는다. 이 중 지난해 기준 탑 10에 이름을 올린 곳은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 △디즈니 플러스 △ESPN 플러스 △ HBO 맥스 △애플 TV 플러스 △CBS 올 액세스 △쇼타임 △스타즈 등이다.

이 중 디즈니 플러스는 2019년 11월에 사업을 시작해 한참 후발주자이지만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늘어난 동영상 장르별 시청 시간에 있다.

디즈니가 101마리 달마시안·미키 마우스·겨울왕국·주토피아 등 등 가족형 콘텐츠 부문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통계조사 회사 스타티스티아 자료에 따르면 액션·어드벤처·로맨스·가족·애니메이션물의 시청 시간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이용 비율을 감안하면 액션과 어드벤처물 재생 점유율이 증가했다는 점은 수치상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년 대비 재생시간이 감소한 장르는 드라마·스릴러·미스터리·픽션·범죄·호러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적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대체로 가벼운 디즈니 콘텐츠가 밝고 즐거운 면을 보여줘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유료 가입자 7300만명을 유치했고, 현재는 약 1억명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2600만명에 비하면 약 4배 성장한 수준이다.

최홍규 EBS 연구위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 기고문을 통해 "디즈니 플러스는 기존에 굳힌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서비스"라며 "강력한 브랜드 네임으로 언제나 상위권에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OTT 업계 신흥 강자"라고 평했다.

최 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수록 학생들이 더욱 확장성이 기대된다"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 승자는 디즈니플러스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부연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디즈니 플러스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디즈니 TV 애니메이션·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마블 스튜디오·스타워즈·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막강한 라인업으로부터 콘텐츠를 제공받아 경쟁력이 탄탄하다.

디즈니 플러스는 모기업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수많은 IP(지적 재산권)을 이용해 전세계 그 어떤 OTT 회사보다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8000여편의 TV 시리즈와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KT와 LG유플러스는 영향력 확대 목적으로 디즈니 플러스와의 계약 체결을 금과옥조처럼 여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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