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특유의 욕설로 영화계에 도전장을 걸었다.

김수미는 29일 오전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헬머니’ 제작보고회에서 특유의 입심으로 현장에 모인 관계자와 기자, 팬들을 웃음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녀는 ‘헬머니’에서 전과 3범으로 15년 복역을 끝내고 오랜만에 세상 빛을 마주한 할머니로 등장한다. 우연한 계기로 욕설 오디션에 등장해 웃음과 함께 진한 감동까지 선사할 계획이다.

그녀는 “욕도 언어다. 기분 나쁠 때만 아니라 좋을 때도 욕을 한다”며 “재밌는 욕은 무미건조한 삶에 기분을 업시킨다. 기분이 좋을 때 ‘어머 너 XX 예쁘다’라고 말하면 들어도 기분 좋지 않나”며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 사진=전망좋은 영화사

흥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 청계천에서 비키니를 입고 30분 동안 욕을 하겠다”고 공연했다.

단독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만만치 않다. 그녀는 “주연이라는 중압감은 있었다. 잘 해야겠다는 압박감을 느껴 앞으로는 거절해야겠다”며 유쾌하게 풀어냈다.

누구보다 푸근한 욕설로 듣는 사람 심심하지 않게 하는 그녀지만 앞으로는 조금 자제(?)할 계획이라고. 김수미는 “어릴 때부터 ‘썩어 죽을 년아, 창세기를 펼쳐 죽을 년아’ 이런 말을 들었다. 동창회에서 친구들을 만나도 ‘염병할 년’으로 시작한다”며 “곧 있으면 우리 손주가 태어난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때쯤엔 욕을 끊어야겠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녀는 “헬머니는 소화제 같은 작품이다. 위장병이 있는 분들도 속이 시원해져 소화가 잘 될 것”이라며 “나는 평소에도 웃음이 많다. 한번은 웃다가 방귀를 뀐적도 있다. 의사들도 웃을 때 장이 편해진다더라”고 말해 끝까지 웃음 줄을 놓지 않았다.

한편 3월 5일 개봉을 앞둔 ‘헬머니’는 욕설 오디션에 출전하게 된 욕쟁이 할머니의 시원시원한 욕설 배틀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김수미,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정애연, 이영은 등이 출연한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 사진=전망좋은 영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