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확대하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의 배당금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1만9500원, 종류주 1주당 1만9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1.45%, 종류주가 1.88%다. 배당금 총액은 2조9246억원이다. 2013년 기말 현금배당액 총액(2조16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보통주 주당 배당액은 2013년 주당 배당액(1만4300원)보다 약 36% 증가한 것이다.

지난주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식 현금배당을 각각 54%, 43% 확대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배당 확대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주친화정책은 물론 국내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30∼50%의 배당금 증액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가배당률이 1%대에 머물러왔다. 이에 비해 글로벌 IT기업들의 시가배당률은 3∼4% 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조원대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도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이다.

삼성전자의 배당확대로 삼성전자 지분 4.74%를 가진 이 회장 일가도 수혜를 보게 됐다. 이 회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 우선주 1만2398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3.43%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결산배당을 통해서 974억5892만원의 수익을 얻게 됐다. 중간배당까지 합치면 연간 999억5785만원을 얻는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은 0.74%의 지분율로 연간 216억6163만원을 배당금을 받게 됐다. 0.57% 지분율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배당금도 연간 168억805만원의 배당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 회장의 일가의 삼성전자를 통한 배당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약 400억원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