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저축은행사들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금리대출이 늘어난 것이 주효한 역할을 했다.

   
▲ 사진=미디어펜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 등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9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1% 늘었다. 

앞서 이들 저축은행은 지난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7% 성장한 63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865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681억원보다 27% 증가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해 395억원을 기록했던 것 보다 96.6% 늘어난 7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71억원에서 298억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52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도 1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소폭 증가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수요가 크게 늘며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 수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신규 공급액은 8조7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3% 확대됐다.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잔액은 10조3057억원으로 2020년 4조60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16년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권에서 대출을 거절 받는 중저신용자들을 적극 흡수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은행권이 대출을 조이자 중신용 고객들이 저축은행으로 옮겨온 영향이 크다"며 "저축은행 각 사들 역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적극 출시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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