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6년 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관리·감독과 통제를 벗어난 만큼 이사장 선임이나 조직 구성, 예산 편성 등에서 이전에 비해 자율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장 선임의 경우 공공기관으로 있을 때는 임원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금융위원장 제청과 대통령의 승인 등 4단계의 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 선임 결정의 2단계로 간소화된다.

이사장 선임 절차에서 금융위와 대통령 승인이 빠지게 돼 금융사 관계자나 거래소 임직원 출신의 이사장 선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팀 단위 인원까지 통제를 받던 공공기관 시절과는 달리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만드는 조직관리규정을 통해 조직과 직급별 정원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된다.

공공기관이었을 때 매년 받았던 국정 감사와 수시로 있었던 감사원 감사를 공공기관 해제 이후에는 받지 않는다. 단, 자본시장법에 의해 금융감독원의 수시 감사는 계속 받게 된다.

예산 편성과 경영, 재무관리계획 수립 등도 기재부의 예산 편성·지침 대신 금융위의 지침만 준수하면 된다. 중장기 경영목표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도 과거에는 기재부와 금융위에 모두 제출했지만, 이제 금융위에만 제출하도록 바뀐다.

경영 계획 수립과 조직 운영에서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게 됨에 따라 앞으로 거래소의 운영 방향은 수익성 강화와 해외 진출 사업 확대 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그동안 경영평가 등의 이유로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사업의 특성상 인력과 비용 투입 대비 이익을 내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에서 벗어나면서 장기적인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게 됐다.

앞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성과'와 '효율' 중심으로 한 인력 배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지원 조직 규모는 축소하는 대신 유가증권·코스닥·파생상품 시장본부의 인력을 늘리고, 사업본부별 경쟁 유발을 위해 마케팅 부서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부장급 이상에만 적용되는 연봉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통해 사업성과 및 직무능력이 성과에 반영되도록 인력관리시스템도 손질한다.

장기적으로 상장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거래소 가운데 한국거래소만 상장되지 않았다. 거래소는 2007년 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보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