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만㎡ 약 1만7000가구 규모…내달 1100가구 사전청약 첫 주자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3기 신도시의 첫 단추 인천계양 신도시에 대한 청사진이 나왔다. 

정부는 이곳에 여의도 공원 4배 규모의 녹지와 판교 테크노밸리의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입주 물량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라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내달 실시될 사전 청약이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인천계양 신도시 조감도./사진=국토교통부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최초로 인천계양 신도시의 지구계획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인천계양 신도시는 올해 2월 마지막으로 발표한 광명시흥지구를 포함해 남양수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추진 중인 6개의 3기 신도시 중 사전 청약을 실시하는 첫 주자가 된다.

인천계양 신도시 지구계획은 도시·교통·환경 등 관련 전문가와 지자체 등이 참여해 수립했다. 공공주택 통합심의위원회와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3기 신도시 중 첫 번째로 확정됐다.

333만㎡의 인천계양 신도시는 약 1만7000가구(인구 약 3만9000명)의 주택이 공급된다. 여의도공원 4배의 공원 및 녹지가 계획됐다. 전체 면적의 약 27% 규모다. 여기에 판교 테크노밸리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주택 중 35%인 6066가구(7개 블럭)는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분양주택은 2815가구(6개 블럭)이 공급된다. 이 기운데 1050가구가 내달 사전 청약을 통해 공급된다.

정부와 국토부는 인천계양 신도시에 충분한 공원 및 녹지, 100%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생활 SOC와 학교, 공원이 결합된 학교공원 조성 등을 통해 생활 편리성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역교통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도 나왔다. 정부는 인천계양에 김포공항역~계양지구~대장지구~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S-BRT(Super BRT)를 계획해 주변 철도노선(5·7·9호선, 공항철도, GTX-B 등)으로의 원활한 연결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BRT는 간선급행버스체계의 일종으로 지하철 수준의 속도·정시성을 갖춘 고급형 BRT다.

또 국도39호선(벌말로) 및 경명대로 확장은 설계를 진행 중이 이를 통해 도로용량을 확보하고 도로 간 연계성을 개선해 광역교통 접근성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사업지구에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방향으로의 접속도로 및 나들목을 신설해 서울방향 교통여건도 개선할 예정이다.

정부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전체적으로 2026년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며 우선 발주해 진행 중인 도로사업 외 나머지 사업도 적기에 관련용역을 발주하고 설계에 착수하는 등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구계획 승인 이후 내달 공공분양주택 2개 단지 11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시행될 예정이다. 일반 공공분양주택은 709가구, 신혼희망타운은 341가구가 공급된다. 사전청약 대상 주택은 2023년 본 청약을 거쳐 2025년에 입주할 전망이다. 정부는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수도권 공공택지 내 공공분양주택 3만200가구를 사전청약을 통해 조기 공급한다. 2022년에는 3만2000가구에 대한 사전 청약이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4배 이상인 3만9000가구(사전청약 3만가구, 본 청약 9000가구)의 공공분양주택이 수도권에 공급돼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 대기수요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의 지구계획을 연내 모두 확정하고,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입주 물량이 감소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실시가 시장 안정화를 가져올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1만가구 가량 줄어든 3만717가구다. 여기에 2022년 입주 예정 물량은 2만423가구로 입주 절벽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실수요자들 사이에 정부가 2026년으로 밝힌 3기 신도시의 실제 입주 시기가 불확실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나머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남양주왕숙2(1400가구)는 10월, 하남교산(1000가구)은 11월, 남양주왕숙(2300가구)·부천대장(1900가구)·고양창릉(1700가구)은 12월에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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