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흐름 꺾이며 관심도 꺾여…일론 머스크 변덕스러운 발언도 신뢰도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 2월 이후 주가 상승 흐름이 멈추면서 각종 이슈로 변동성을 확대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 사이버 트럭을 소개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유튜브 캡처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8080만 달러(약 894억원)로, 작년 5월(6290만 달러) 이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밑돌았다.

전월(1억457만 달러) 대비 45% 줄어든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가 고점을 찍은 1월(9억3915만 달러)의 10분의 1도 채 미치지 못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자리를 지켜온 해외주식 순매수 1위 타이틀도 아마존(8139만 달러)에 빼앗겼다. 

지난달 테슬라는 매수결제액(11억6951만 달러)와 매도결제액(10억8871만 달러)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의 관심도가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주가 하락에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이 주가 흐름과 궤를 같이 했기 때문이다.

실제 연초까지만 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테슬라의 주가는 2월 중순 인플레이션 불안감과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우려에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1월 25일 장중 900.40 달러까지 치솟는 등 1000 달러에 근접하던 것과는 전혀 상반된 행보다. 

지난 3월 5일에는 고점 대비 40% 낮은 장중 539.49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19일에는 연저점 수준인 546.98 달러까지 내리꽂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도 1월 9억3915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월 3억443만 달러, 3월 2억3198만 달러, 4월 1억4570만 달러, 5월 8080만 달러로 꾸준히 줄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의 신뢰도에 금을 가게 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연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상자산 등에 대해, 변덕스러운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가상화폐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고 이는 결국 테슬라 주가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머스크의 발언으로 테슬라 주가가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서학개미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을 때처럼 테슬라 주식 매수에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심이 아주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거래량이 줄면서 해외주식 순매수 1위 자리를 아마존에 내준 상황이지만, 근소한 차이에 불과하다”면서 “테슬라는 여전히 핵심 경쟁력을 가진 명실상부한 전기차 업체 1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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