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시간 검찰 인사 협의...4일 넘겨 늦어질 가능성
김 "6대 범죄, 직접수사해야"...박 "드릴 말씀 없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르면 4일 대규모의 검찰 인사 발표가 있을 예정이었으나,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3일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인사 협의를 2시간 정도 갖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렸다"며 "직제 개편안과 관련해 일선 검찰 구성원이 우려하는대로 국민 생활과 직결된 6대 범죄는 직접수사를 할 수 있게 열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장은 "(박범계 장관이 이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했는데 그것도 설명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거취에 대해 "(박 장관과)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 김오수 검찰총장(58·사법연수원 20기)와 박범계 법무부 장관(사진 우측). /사진=(좌)법무부, (우)더불어민주당 제공
박 장관은 이날 협의 후 청사를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오수 총장으로부터) 충분히 자세하게 들었다"며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총장은 협의 전 "장관님을 모시고 많은 이야기를 좀 강력하게 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박 장관은 "총장님 말씀을 경청해 충분히 듣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총장과 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서울고검 청사 15층에서 검사장급 고위직 검사의 승진 및 전보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상당한 시간동안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인사 협의에서 김 총장의 인사 의견에 박 장관은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인사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