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본사, 멕시코 공장 등 방문…생산 경쟁력 벤치마킹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과 면담 일정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지엠 노사가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멕시코공장을 방문한다. 해외 사업장 벤치마킹 차원의 일정으로, 노조는 GM 본사 경영진과의 면담에서 전기차의 한국공장 생산 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3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최종 부사장, 클레이튼 부사장 등 경영진과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장, 김봉옥 정책실장, 장순용 지회장 등 노조 간부들은 오는 7일부터 약 일주일 일정으로 'GM 본사 비전투어'를 진행한다.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왼쪽 두 번째)과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이 2020년 12월 21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2020년 임단협 조인식' 이후 노사교섭 마무리를 축하하며 악수 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이번 일정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당시 합의한 '해외 벤치마킹 실시' 조항에 근거해 마련됐다. 당시 양측은 '노사가 함께 부평공장 미래 차종 유치를 위해 노력하며, 공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 공동 해외 벤치마킹 활동을 실시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일정이 미뤄졌으나 미국 내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입국 규제가 완화되면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사는 먼저 7~8일 멕시코 실라오 공장을 살펴본 뒤 9일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본사로 이동해 10~11일 스티븐 키퍼 GM 본사 수석부사장(GMI 사장)과 GM 글로벌 쉐보레 브랜드 책임자, GM 글로벌 노사부문·생산총괄 책임자, 전기차 기술연구소 관계자 등을 잇달아 만난다.

노조는 특히 이번 GM 경영진과의 면담에서 한국지엠에 전기차 생산을 배정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할 예정이다. 노조는 "한국지엠은 코로나19에도 생산이 중단된 적이 없으며 안정적인 내수시장과 생산능력을 가졌다"면서 "이는 전기차 유치의 장점이며, GM 본사가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대내외 전략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이번 방문이 GM 내에서 한국 공장의 잠재 경쟁자인 멕시코공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해외 벤치마킹 활동은 현재 한국의 제조 사업장 경쟁력 관련해 상호 이해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정으로 인해 한국지엠 노사간 임금협상 교섭은 일시 중단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달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3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다음 주까지 멈추고 노사 방문단의 귀국 이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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