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7개 유럽 국가들이 자국 항공사들에 벨라루스 영공을 통과하지 말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연합뉴스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을 인용해 폴란드·포르투갈·그리스·불가리아·덴마크·아일랜드 등을 포함한 7개국 항공 당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벨라루스 상공을 비행하지 말도록 지시하는 '노탐'(NOTAM: Notice To Airmen)을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각국이 항공사·조종사 등 전 세계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보내는 전문 형태의 통지문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발생한 벨라루스 당국의 아일랜드 라이언에어 여객기 강제 착륙 사건 후속타로 취해졌다.

   
▲ 라이언에어 여객기./사진=라이언에어 홈페이지

벨라루스 당국은 앞서 지난달 23일 그리스 아테네-리투아니아 빌뉴스 노선을 운항하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시켰다. 벨라루스 당국은 이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벨라루스 재야 활동가 라만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여자친구가 공항에서 체포되며 보안 당국이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외국 민항기를 강제 착륙시켰다는 전세계적 비난이 거세게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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