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시 런던-뉴욕 3시간 반만에 운항 가능
유나이티드항공 "신형 787과 경제성 비슷"
규제·환경 문제 우려 제기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초음속 여객기를 도입하기로 해 18년 전 막을 내린 초음속 상업 비행의 시대가 재차 열릴지 주목된다.

   
▲ 미국 항공 스타트업 붐슈퍼소닉이 개발 중인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 랜더링 이미지./사진=붐슈퍼소닉 홈페이지


4일 연합뉴스는 뉴욕타임스(NYT)·CNBC방송 등을 인용해 유나이티드항공이 미국 항공 스타트업 붐슈퍼소닉이 개발 중인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 15대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붐슈퍼소닉의 초음속기를 최대 35대까지 살 수 있는 옵션도 확보했다. 항공기 도입 비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신형 보잉 787과 경제성이 비슷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붐슈퍼소닉은 덴버에 본사를 둔 회사로, 벤처 캐피털 등으로부터 2억7000만달러(한화 약 3009억원)를 투자받아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 중에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초음속기를 만들어 이듬해 시험비행을 시작하고, 연방항공청(FAA) 등 항공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2029년 여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미국 항공 스타트업 붐슈퍼소닉은 자사가 개발 중인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가 런던-뉴욕 구간을 3시간 30분만에 운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사진=붐슈퍼소닉 홈페이지


붐슈퍼소닉 측 설명에 따르면 오버추어는 기체 길이가 62.484m, 수용 가능 인원은 옵션에 따라 65명에서 88명까지, 순항 고도는 6만피트이며 아울러 마하 1.7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3시간 30분만에 날아갈 수 있고 뉴욕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는 4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쿄까지는 6시간에 주파한다는 점도 곁들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추어를 여객 노선에 투입하게 되면 지난 1976년 취항해 2003년 10월 운항을 마친 콩코드 이후 20여년 만에 초음속 항공 여행이 재개된다.

그러나 NYT는 실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과거 콩코드를 운항하던 브리티시에어웨이즈(영국항공)와 에어프랑스가 직면했던 △고비용 △안전 우려 △수요 부진 등 3대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비싼 엔진 탓에 경제성을 만족하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 사항이다.

이에 붐슈퍼소닉은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협업해 콩코드보다 75% 더 효율적인 엔진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초음속기는 일반 항공기 대비 많은 연료를 사용해 환경 오염 문제도 제기되나 붐슈퍼소닉은 지속 가능한 항공유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겠다는 방침이다.

FAA를 비롯한 각국 항공 당국 승인을 얻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 기종이 2년 가까이 운항 중단된 사례도 있어서다.

   
▲ 미국 항공 스타트업 붐슈퍼소닉이 개발 중인 초음속 항공기 '오버추어' 내부 랜더링 이미지./사진=붐슈퍼소닉 홈페이지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2월 에어택시 스타트업 아처에 2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어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초음속기 투입으로 '시간이 금'인 비즈니스 여객 수요를 많이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각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면 회의보다 효율적인 원격 회의라는 수단을 찾았다. 때문에 인당 수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음속 여객기 비용을 선뜻 지급할지는 미지수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