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2025년 준공 예정이어도 서울 접근성 크게 떨어져…6년 전매제한·3년 거주의무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구 기반 중견건설사 서한이 수도권 첫 진출작인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을 분양한다. 입지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서한의 수도권 데뷔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은 인천 영종하늘도시 A42블록에서 공급하는 아파트로 지하2층~지상29층, 9개 동 9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로 △64㎡ 186가구 △74㎡ 163가구 △84㎡ 581가구로 구성된다.

   
▲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 조감도./사진=서한 제공


서한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건설사로 시공능력평가액 4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4852억원,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3년 연속으로 대구 건설업계에서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한은 안방인 대구를 넘어 대전·울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며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첫 분양 성적이 추후 분양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서한은 분양을 앞두고 TV광고도 방영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열악한 입지여건 때문에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의 청약결과는 좋지 못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서울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서한은 2025년 준공 예정인 제3연륙교로 서울에 20분이면 접근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강남·용산 등 서울 중심부까지의 진입은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또 인천공항철도 영종역(3.6km)과 운서역(7.4km)까지 거리도 상당하다.

분양가는 △64㎡ 2억8000만~2억9200만원 △74㎡ 3억2200만~3억3700만원 △84㎡ 3억6400만~3억79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는 780만~1062만원이다. 84A형 중간 층수인 16~20층의 경우 분양가 3억7300만원, 발코니 확장비 1062만원에 기본적인 옵션 천정형 에어컨(583만원), 붙박이장(198만원), 거실바닥(94만원), 현관 청정시스템(99만원), 현관중문(99만원)을 추가하면 약 3억9500만원으로 4억원 수준으로 뛴다. 청약과열 지역에서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으로 6년의 전매제한 기간, 3년의 거주 의무 기간이 적용된다.

   
▲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 분양가./사진=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 홈페이지 캡쳐


주변 시세를 보면 2019년 입주한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 84㎡(14층)는 지난 4월 4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약 4억4000만~4억7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는 모습이다. 2019년 입주한 ‘영종센트럴 푸르지오자이’ 84㎡(16층)는 지난달 5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도 어느 정도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향후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해당 단지는 가점제가 아니라 청약통장 납입금액이 많은 순으로 선정된다. 3년 이상 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 저축 총액 많은 수요자부터 해당지역(인천광역시) 거주자 50%, 기타지역(서울시·경기도) 50%에 공급한다. 이에 납입금액이 높은 수요자들이 7월 사전청약을 앞둔 인천 계양이나 인근 인천·검단 지역 청약을 노리고 있으면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해당 단지의 입주 예정일은 2025년이고 전매제한이 6년인데, 그때는 검단·김포 등 인근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올 테고 3기 신도시 등 정부 공급계획까지 빠르게 진행된다면 영종국제도시가 타격을 많이 받을 수도 있다”며 “영종국제도시에 생활 기반을 두고 있는 수요자들에게는 좋은 기회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은 오는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9일 2순위 일반 공급을 접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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