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 극복을 위한 임직원 이색 취미 소개
황예슬 프로, 갤럭시 노트20으로 수준급 일러스트 제작 및 재능 기부
최거용 프로, 국내 36명에 불과한 실전 사격 스포츠 선수 자격 획득
삼성SDI, 정기 심리검사 등 임직원 마음 건강 위한 다양한 활동 진행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취미 활동에 제약이 많은 가운데 삼성SDI의 ‘일상다반사’ 캠페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삼성SDI에 따르면 ‘일상다반사’ 캠페인은 사내 소통채널 ‘SDI talk’을 통해 월 1회 진행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 속에서 안전하고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임직원들의 취미 등을 소개해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 삼성SDI 황예슬 프로(왼쪽)와 최거용 프로 /사진=삼성SDI 제공

현재까지 ‘일러스트 그리기’, ‘실전 사격 스포츠’, ‘가구 제작’, ‘혼라이딩(혼자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진 임직원들의 사연들이 소개돼 큰 이목을 끌었다. 이 중 최근 게시된 황예슬 프로(32)와 최거용 프로(40)의 취미에는 많은 임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흥 본사 컴플라이언스 팀에서 근무하는 황 프로는 동료들 사이에 소문난 금 손으로 불린다. 동료들의 가족사진, 웨딩 사진들을 일러스트로 그려 선물해왔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들은 수준급이라 미술을 전공하고, 전문 프로그램이나 기기 등을 활용했다고 착각이 들 수 있지만, 사실 그녀는 평범한 공대생으로 갤럭시 노트20과 무료 앱을 활용해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완성했다.

황 프로는 엄마가 즐거우면 아이도 즐거울 것이란 생각으로 ‘태교’ 목적으로 일러스트를 시작하게 됐다. 다른 사람의 그림을 참고하기보다는 혼자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실력을 쌓은 그녀는 가족사진을 중심으로 그리다 회사 동료 및 예비부부들의 웨딩 사진을 일러스트로 그려주는 재능기부를 진행하며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그의 재능은 업무에 있어서도 빛을 발했다. 컴플라이언스 제도를 설명하는 내용을 기존 텍스트 기반에서 일러스트로 표현했는데 이를 통해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대해 임직원들이 좀 더 친근감 있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됐다.

   
▲ 황예슬 프로가 갤럭시 노트20으로 그린 일러스트 작품들 /사진=삼성SDI 제공

앞으로도 워킹맘으로서, 엄마로서 더욱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는 황예슬 프로는 하루에 30분 정도는 온전한 나를 위해 일러스트를 계속해보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황 프로의 이야기가 소개된 뒤, 50여 명의 임직원들은 ‘황 프로 님 그림 속 주인공들은 모두 미소를 머금고 있네요’,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똑순이 응원해!’, ’그림 하나하나가 너무 예쁘다’ ,’무료 앱으로 이 정도 퀄리티가 가능하다니 대단해요’ 등 황 프로의 재능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댓글들을 남겼다.

울산사업장에서 배터리 품질 안정화 업무를 담당하는 최 프로 에게는 특별한 취미가 있다. 바로 ‘실전 사격 스포츠’다.

실전 사격 스포츠란 영화 ‘존 윅’에서 주인공이 총기 액션을 위해 배웠다는 것에서 유명해졌는데 실탄을 이용한 권총, 소총, 샷 건, 에어 소프트 건 등을 사용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추는지 기록을 겨루는 스포츠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IPSC(국제 실용 사격 연합)로부터 정식 연맹 국으로 승인받아 현재 1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최거용 프로와 같이 실총 사격 자격을 갖춘 선수는 국내에 단 36명 뿐이다. 최 프로는 현재 부산 사격연맹에 정식 선수로 등록돼 있다.

총기 관련 규제가 엄격한 우리나라에서 최거용 프로가 실전 사격 스포츠를 접하게 된 것은 새로운 취미를 추구하던 그의 호기심 때문이었다. 입사 후 지인으로부터 ‘실전 사격 스포츠’에 대해 들은 최 프로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하지만 실탄을 가지고 하는 활동이다 보니 자격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 총기 안전 교육, 체력 테스트, 필기시험 등을 수료하고 해외에서 실총 사격 시험 등을 수료해야 했다. 최 프로는 2019년 겨울, 영하 28도의 몽골 울란바토르의 혹한 속에서도 무사히 시험을 통과했다.

   
▲ 최거용 프로의 자격증과 사격 모습 /사진=삼성SDI 제공

총기를 다루는 스포츠다 보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었다. 한순간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았다. 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여러 구도로 영상을 찍어가며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레 ‘전략적 판단력’과 ‘규칙 준수’가 습관화됐다.

사격 실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퍼포먼스를 복기하던 습관은 공정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나 작업 습관들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간에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태도 등이 그가 실전 사격 스포츠를 통해 얻은 산물이다.

실총 사격 자격을 획득했지만 코로나19로 대회 참가를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최 프로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해외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 프로의 이야기가 소개된 뒤, 50여 명의 임직원들은 ‘나 잘못한 거 없지? 있으면 바로바로 얘기해 줘’, ‘혹시 무슨 의뢰 받는 거 아니지 멋지다’ 등 최 프로에게 응원과 격려의 댓글들을 남겼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 임직원들의 숨은 재능들이 많은데 부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에서는 이러한 캠페인 외에도 전 임직원들의 정기 심리검사 및 상담센터 운영 등 코로나 블루 극복 및 임직원 마음 건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