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시장 커지면서 OCIO 상품출시 늘어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시야가 넓어지면서 퇴직연금 시장 역시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고객을 유치하려는 자산운용사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운용 전략을 활용한 펀드들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의 크기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수수료 면제 이벤트에 불을 붙이면서 고객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개인형 IRP 계좌는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최대 16.5% 가량 세액공제가 되는 대표적 절세 상품으로 손꼽힌다. 이런 개인형 IRP 수수료 면제경쟁의 불을 지핀 것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인형 IRP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비대면 상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이 신규 비대면 IRP고객 뿐 아니라 기존 비대면 가입 고객에게까지 수수료 면제 카드를 적용해 판을 키웠다. 유안타증권은 대면, 비대면 고객 구분 없이 IRP 수수료를 매기지 않기로 했고,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도 최근 개인형 IRP 비대면 가입 고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개인형 IRP 시장은 38조 6000억원 규모다. 여전히 은행이 68.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23.6% 시장 점유율의 증권사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한화OCIO솔루션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을 출시했는데, 이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눈길을 끈다. 자산배분 역량을 모은 상품으로,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이나 장기투자 목적의 개인연금 상품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달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OCIO-DB표준형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을 설정했다. 이 상품은 퇴직부채를 고려하고 금융시장을 분석해 부채매칭포트폴리오(LMP)와 수익추구포트폴리오(RSP), 부동산인프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최근 출시된 OCIO 펀드들은 단일 펀드를 통해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투자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자율적으로 조정해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과 장기 투자 상품인 퇴직연금의 투자 목적이 같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OCIO 펀드가 부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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