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 “애국심, 공존 속에서 더 강해져야”
서울·대전·부산 연결 순국선열·호국영령·UN참전용사 추모 의미
한미 양국 6․25전쟁 참전용사의 우정어린 영상편지와 답장 낭독
문 대통령, 유해발굴감식단 방문 전사자에 대한 국가책임 강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6일 “2021년 일본 도쿄 전철역 선로에서 국경을 넘은 인간애를 실현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의 희생은 언젠가 한일 양국의 협력 정신으로 부활할 것”이라며 “2013년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구하다가 함께 희생된 김자중 님의 진정한 이타심과 용기는 더 넓은 세상과 함께하는 것이 애국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서울 동작) 현충탑 앞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에서 “애국은 이웃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에서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넓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식 참석은 대통령 취임 이후 5번째로 임기동안 매년 참석한 것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6.25 참전 이진상 유공자에게 증서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6./사진=청와대

특히 이번엔 문재인정부 마지막 현충일 추념식으로 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과 부산UN기념공원의 추념행사 3원을 연결해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UN참전용사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현충일 추념식은 서울과 대전 현충원에서 번갈아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애국심 위에 서 있다. 독립과 호국의 영웅들은 대한민국을 되찾았다”며 “어머니와 아버지는 헌신으로 가난을 극복했고, 아들과 딸은 스스로를 희생하며 인권과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 그 숭고한 희생 위에서 오늘의 우리국민들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현충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1.6.6./사진=청와대

이어 “이제 애국은 우리모두의 정신이 됐고,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응급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세상을 떠난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인 채종민 님 등 의인들을 언급하며, “유엔 참전용사들도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이땅에 왔다. 코로나와 기후위기처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더 많아지고 있고, 이제 애국심도 국경을 넘어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 당시 카투사였던 김재세 예비역 하사가 윌리엄 빌 웨버 미군 예비역 대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낭독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례하고 있다. 2021.6.6./사진=청와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의 애국심은 공존 속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독립과 호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이웃을 위한 따뜻한 헌신까지 거대한 애국의 역사가 서로의 애국을 존중하며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는 2018년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과 같은 해 유해봉환 행사를 시작으로 정부가 ‘국가를 위한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고, 끝까지 책임진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란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1.6.6./사진=청와대

문 대통령 내외와 정부‧국회군‧18개 보훈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추념식은 국방홍보원 아나운서 정동미 소령과 국방부 군악대대 복무 중인 그룹 비투비 육성재 상병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현충문 근무 교대식, 개식 선언 및 조기 게양, 묵념(전국 사이렌 울림), 국민의례 및 헌화‧분향, 편지 낭독,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대통령 추념사, 현충의 노래 제창 수으로 진행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국립서울현충원 내에 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2층 로비에서 유해발굴감식단장으로부터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작업 성과와 발굴한 국군 및 연합군 유해‧유품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9월부터 시작될 백마고지 유해발굴에 대한 계획도 청취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에서 헌화를 마친 뒤 묵념하고 있다. 2021.6.6./사진=청와대

이후 유해감식실로 이동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국군과 UN군 유해를 확인했으며, 1층 유해보관소 ‘국선제’를 들러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의 봉안 방법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신원확인센터 방문을 마친 뒤 미발굴 전사자 12만여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 날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찾아야 한다고 당부하며 전사자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지난 3월 24일 문을 연 신원확인센터는 발굴한 유해의 감식·유전자 분석·보관 등 신원 확인을 위한 전문 시설로, 지상 3층 규모에 유해보관소, 엑스레이실, 3D 스캐너실, 유해감식·자료분석실, 유전자검사 및 DB분석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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