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논의 개시 8~9월 FOMC 예상...실행은 내년 상반기 전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5월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매입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과 금리정상화 시기도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 증가는 55만 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67만 1000명)를 하회하면서, 2달 연속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 회복 속도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앞당길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형성됐고, 테이퍼링 우려가 완화됐다.

최근 연준 내 주요 인사들이 테이퍼링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을 언급, 고조됐던 불안이 잦아든 것.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사진=연합뉴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월 '고용 서프라이즈' 당시 하나의 숫자가 아닌 '3월과 같은 숫자를 몇 번 더 보고 싶다'고 언급했었다"며 "이후 두 차례 연속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라, 파월의 입장이 당장 바뀌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특히 5월 중순 이후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이 하향 안정화된 점도 중요하다"면서 "군불떼기가 진행 중이지만, 파월의 공식적 언급은 6월보다는 빠르면 8월 잭슨홀 미팅,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실업급여에 근로자의 적극적인 근로 참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고용의 양적 증가세가 완만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면서 "기대치를 하회한 고용은 역설적으로 테이퍼링 우려를 완화시키며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6월 고용지표는 빠른 회복을 전망하면서,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주들을 중심으로 실업급여 축소 움직임이 있고, 공급망 차질 등 생산의 '마찰적 부진'도 해소될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미국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 테이퍼링 논의는 하반기에, 실제 개시는 내년 상반기를 예상했다.

또 "연준이 인플레만을 근거로 금리인상을 앞당길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기대물가의 가파른 상승이 실제 물가상승을 야기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2%로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제통화기금도 올해 성장률을 6.4%로 상향하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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