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안도감‧백신 접종속도 확대 등 영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249.30을 넘어서 3252.12에 이번주 첫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국내 백신접종 역시 속도를 내면서, 잠시 정체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2.04포인트(0.37%) 오른 3252.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51포인트(0.14%) 상승한 3244.59로 개장했다. 하지만 장 초반 3260선 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방향을 바꿔 3230대로 내려온 상태로, 거래를 지속하다 장 막판 다시 상승세를 굳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코스피가 조만간 3300선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안도감, 백신 접종 속도 확대에 따른 경제 정상화 가속화 기대감이 주중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예측하면서, 코스피 상단을 3260으로 제시했다. 

생각보다 코스피 상단 예측지점이 높지 않은 이유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6월 통화정책회의, 국내 선물옵션동시만기일 등 대형 이벤트가 오는 10일을 전후로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주중 대형 이벤트를 둘러싼 경계심리가 지수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소폭이나마 코스피 지수가 신기록을 경신할 경우, 투자자들의 유입과 함께 투자심리 개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이 ‘덜 오른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특히 철강·금속, 화학, 기계, 조선, 건설 등의 업종이 부각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 흐름의 상징적인 지표로 작용하는 반도체 업종의 선전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상황이라 ,거시경제(매크로) 지표가 반도체 업종의 투자 심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 보통주, SK하이닉스, KRX 반도체의 주간수익률이 각각 2.6%, 2.8%, 2.4%를 기록했는데, 반도체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간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6주 만에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회 이상 접종률이 12%를 넘어섰는데, 이는 소비경기 회복을 강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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